책을 읽다보면 글을 보고있는데 의미파악은 전혀 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오늘 <꿈의 해석>을 읽으며 그런 경험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100쪽 넘어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번역이 어색해서 그런지 눈에 쏙 들어오지 않았다. 아마 전자겠지만 나는 후자이길 내심 기대해본다. 읽으면서 짜증났던 것 중 하나는 길고, 주어나 목적어가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분명치 않은 문장들이였다. 하지만, 니체의 <Beyond Good and Evil>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부분이기에, 생각해보니 굳이 번역 탓을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내일은 집중이 더 잘되는 조용한 곳에서 독서를 해야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지하철 안만한 독서실이 존재하긴 한가?)
책 자체의 내용은-1/3정도 읽은 현재-흥미로운 편이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을 읽을 때 만큼 나자신을 집중하게 채찍질 할 필요가 심하지는 않아서 좋다. 내가 살면서 여러번 접한 꿈에 관한 내용이라서 공감대도 쉽게 형성되는 편이다. 일어나기만 하면 생생한 체험에서 금방 희미한 아지랑이가 되고마는 꿈을 연구한다니, 정말 대단도 하시다. (참고로 프로이트는 꿈을 금방 잊어버리는 이유가 일어나서 낮시간동안의 심리적 형태와 삶에 꿈속의 심리변화와 '꿈의 재료'가 조화되지 않음으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마치 바람에 날리는 구름조각처럼"ㅋㅋㅋㅋ 중요한 상황을 제외한 나머지 꿈에 관한 기억이 사라진다고한다-프로이트, 왜 이렇게 센티해!)
프로이트가 코카인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이였다. 그래서 책 내용에 정신나간 소리가 없는지 보려고 더 집중하려 노력했는데, 오히려 자기자신의 사고나 자아를 상당히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꿈과 그에 따른 분석이 여러번 소개되는데, 특히나 재미있었던 부분은 독자에게 아무 거리낌없이 자신의 감정, 동정(특히 리비도), 그리고 열등의식을 설명하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이렇게 자기자신의 사고를 객관화하려고 한 이유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꿈의 해석은 개인이 집행할 수 밖에 없는 형태이다. 꿈의 해석은 자신의 삶에서 나오는 '재료'들과 심리상황을 토대로 이루어지는데, 꿈에서 나오는 재료와 친숙한 것은 자신의 자아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꿈해석은 꿈에 나오는 모든 재료를 기억하는 자신밖에 집행할 수 없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이 개인의 괴팍한 수기가 아닌 과학적이고 인과율에 의존하는 분석이자 논문이길 바랬을 것이다. 이 점에서 자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일차적 조건일지도 모른다.
저 시가안에 코카인을 같이 말았을 수도 있다 ㅋㅋㅋㅋ |
하여간 천재중 태반은 미친놈이다-머글의 눈에는
아 일기 비슷하게 쓰려고 했는데 실수로 독후감을 써버렸다...... 뒷 이야기를 북리뷰에 써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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