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7일 화요일

8. Demian - Herman Hesse




유명한 책이니 각설하고, Abraxas 라는 신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데미안 지문에서 명백히 들어나듯 헤르만 헤세는 아브락사스의 개념을 니체의 철학적 관념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 속에 사용한 것 같습니다.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을 포용하는 신의 개념입니다. 즉, 신은 인간이 자신의 happiness, suffering, blessing, misfortune 등 다양한,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것들을 모두를 투영시킨 인간의 perpetuation 같은 존재라고 저는(조금 더 정확하게는 니체가) 해석했습니다. 제가 며칠 전 북나나에 잠시나마 소개했던 니체의 안티그리스도에서도 이러한 신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하니 데미안 읽어보신 분들은 니체의 책들을 강력추천합니다.

제가 아브락사스의 개념을 인상깊게 보았던 이유는, 오직 선만이 완벽한 신의 모습일 수 없고, 따라서 신이란 투영의 본 모습인 우리도 선이란 한 단면의 모습으로 그 진가(?)를 알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인데요. 선과 악을 모두 행해야 진정한 인간이라는 것으로 오해하시진 마시구요, 선과 악을 모두 인간의 dimensions 으로 포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의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느끼는 것인데, 정의, 선, 봉사같은 남을 이롭게 하는 사상들 - altruism - 은 인간의 1/2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하게됩니다. 악을 용납한다, 이해한다, 가 아니라, 단지 악이 자연적인 선의 반물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요즘 읽는 책 Selfish Gene에서도 이런 느낌을 많이 받는데요, 다 읽으면 이 책도 리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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