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다 읽은 다음 날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난 제 느낌은 답답하게도 이것입니다: 어려워요! 저의 철학적 깊이는 아직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이해하기엔 너무 얕은가요 ㅠㅠ
Politika - 정치학 - 은 6개의 책을 합친 전집같은 개념인데요, 각 책마다 다른 토픽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은 1,3,5권인데 정치학이라고 해서 바로 민주주의, 과두정치, 독재정치로 나눠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가 필요한이유, 국가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구분, 시민의 구분, 정체의 구분, 시민 계몽 방법들 정말 여러가지 정치부문들에대해 기술합니다.
1~6권을 다쓰는 것은 이 야심한 시각에 매우 힘든 일이기도 하고, 제가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감히 여러분께 자신있게 리뷰를 쓰기도 부끄럽네요. 그래도 맛보기로 5권의 내용을 간추려보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의 종류가 여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크게는 과두정치, 민주정치, 독재정치로 나눕니다. 과두정치는 plutocracy 나 aristocracy 처럼 소수의 집단이 다수를 지배하는 방식, 민주정치는 다수가 서로를 지배하는 방식, 독재정치는 개인이 집단을 지배하는 방식입니다. 이 세가지 틀을 정의한 후 각각의 정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기술하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는 독재정치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존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나는 두려움을, 다른하나는 존경심을 도구로 하는 존속방식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과두정치나 민주정치의 경우 부와 탁월함을 잣대로 사용해 공직에 어울리는 사람을 뽑아 각 정체를 존속시키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것인데, 이 책이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2000년 전 인류는 지금 우리의 그것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서 그들이 당연시 하는 사회적 체계, 정치적 예시들이 제게는 그리 와닿지 않았습니다. 자주 나오는 도시국가 예시들도 그들과 친숙하지 않은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구요. 또한 피치자와 지배자, 노예와 주인, 남자와 여자등의 이진법도 현대인인 저는 공감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와 저의 시간이 만들어낸 문화적 차이를 실감해야만 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지금 인문학의 아버지격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원인과 결과의 연결고리, hypothesis를 만들고 defend 하는 logical thinking, 그의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철학은 어느정도 흡수해서, 다음에 다시 읽는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플라톤의 공화국을 이전에 읽어서 그나마 읽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 책까지 안읽었으면 책을 도중에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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